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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정문정입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더 좋은 곳으로 가자』를 썼어요.
최근에는 단단한 글쓰기와 우아한 말하기에 관한 책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를 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어왔고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지만
대단한 개성이 있거나 압도적인 실력이 있지 않은
저 자신을 보면서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어
괴로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계속 나아가긴 겁이 나고
그만두긴 아까워서 오래 머뭇거렸습니다.
나카지마 아츠시의 책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에는
호랑이가 되어 산에 숨어버린 시인이 나옵니다.
한때 시인이었던 호랑이는 옛 친구를 만나 이렇게 한탄하지요.
“내가 구슬이 아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해 닦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또 내가 구슬임을 어느 정도 믿었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것이라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속내가 푸욱 찔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민과 실행은 다른 영역인데,
고민만 하고 있었으면서
실행 중인 걸로 착각했다는 깨달음도 함께 왔지요.
직면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면
측면에서라도 자잘하게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 다니며 꾸준히 글을 썼습니다.
한편, 하나에 압도적인 재능이 없다면
수준급의 두 가지를 갖추는 게
개성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글쓰기와 말하기를 함께 연마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강의 잘 하는 작가로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유독 눈길이 오래 머무르게 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건 그 시기의 내가 간절히 듣고 싶던 말일 때가 많기에
출력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둡니다.
저는 이걸 ‘말의 부적’이라고 부릅니다.
이십대에는 나의 의지로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느라
“매 맞는 거 참는 거는 노예들이나 하는 짓이다.
참고 참고 또 참지 말고 니가 원하는 사람이 돼라.”
(김연수,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를
자주 들여다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문지혁의 소설 『중급한국어』 속 일부를 붙여두었습니다.
일상의 루틴에 대한 표현이었는데,
지긋지긋한 것과 숭고한 것이
연결돼 있다는 뜻으로 들려 위로가 되었거든요.
핵심 문장은 이러했습니다.
‘되풀이하는 것만이 살아 있다.
되풀이만이 사랑할 만하다. 되풀이만이 삶이다.’
유독 사회초년생들에게 마음이 갑니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께서 '요즘 사람들 나이는
살아온 햇수에 0.7을 곱해야 제 나이'라고 말하셨죠.
부모님 세대만 봐도 결혼도 출산도 이십대에 하는 게 평균이었는데
요즘은 그때보다 십년 정도 늦춰졌으니
정말이지 딱 맞는 계산법 같습니다.
이처럼 요즘의 사회초년생들은
생물학적 나이와 사회적 나이의 불균형 때문에 더욱 불안해지는데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타인과의 비교가 일상이 되어서
쉽게 우울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심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책읽기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자랑에 특화된 세계라면,
책은 내밀한 고백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위로와 연대를 동시에 느낄 수 있거든요.
제가 책에 의지해서 풍랑 치는 청춘을 건너왔듯이
그들에게도 붙잡을 것이 하나쯤 있기를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서동민입니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도서관을 짓고, 독서진흥 운동을 펼치고,
독서와 도서관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단체의 활동가이자 사서입니다.
저에게는 책의 미래, 독서의 미래가 빈칸이 아닐까 해요.
한때는 전 국민의 공통 취미가 독서였는데,
요즘은 유튜브나 OTT 플랫폼에서 영상을 더 많이 보는 시대잖아요.
그러다 보니 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어요.
책이 계속 살아 남을 것인가,
책 읽는 사람이 사라지면 어떤 사회가 될까,
생각해 보곤 하는데 잘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빈칸을 채울 답을 책에서 찾으려고 해요.
정확하게는 읽고, 토론하고, 씁니다.
읽으면서 깊이 있는 시각을 접하고,
토론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요.
그리고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 빈칸이 채워집니다.
중요한 건, 빈칸을 채운 답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그런 유연한 자세가 나의 성장과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보이는 빈칸은 근본적인 질문들이에요.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가 뭘 좋아하지’와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 보여요.
저도 부모이지만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터
부모가 정해 놓은 일정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책은 그런 빈칸을 채우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아이들이 본인의 빈칸을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채워가는 과정을
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어요.
작은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법한
『이까짓 거!』라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줄거리는 이래요.
비가 막 내리는데 아이가 하교길에 우산이 없어요.
처음에는 ‘어떡하지? 쫄딱 비를 맞고 가야 하나?’ 생각해요.
그러다가 비를 가려주는 곳을 찾아
조금씩 조금씩 뛰기 시작해요.
처음에 주저하던 아이는 점차 용기를 내어 뛰어가요.
첫 발을 내딛는 건 어렵지만 나중에는 즐기며 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삶에서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경험이 많아야 삶이 풍요로워 진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경험은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이 있죠.
간접 경험은 책을 통해 채울 수 있는데
직접 경험은 놀이를 통해 채울 수 있어요.
술래잡기, 보드게임 등의 놀이를 하며
남들과 협업하는 법, 규칙을 정하고 따르는 법,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법 등을 익히죠.
그런 놀이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사회생활이 형성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할 게 없으면
그 때 책을 좀 보면 좋겠어요. (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8살 때 처음 동화책 『꼬마악어타코』를 그리고,
열여섯이 된 지금까지 15권의 책을 쓰고 그려온
동화 작가 전이수에요.
저에게 빈칸은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를 하는 행위예요.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에도
내 안엔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늘 다녀가고 섞이고 소용돌이 쳐요.
그렇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 중에
남기고 싶은 무언가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그렇게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하고 흰 종이 위에 글을 쓰면
생각과 감정들이 깨끗하게 비워지고
나에게 새로운 빈칸이 생기는 것 같아요.
빈칸을 채우는 것은
살아가며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에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떠올리게 되는
생각과 감정들…
산책하고 여행하며 보게되고 냄새맡고 듣게 되는
풀내음과 바람, 햇살들이 나의 빈칸을 채우고
그것들을 다시 글과 그림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들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하루 종일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한 끼 제대로 먹을거리도 없는데
길거리의 벌거벗은 이에게 자기 옷과 신발까지 벗어주고 데려온
구두장이 남편이 밉고 화가 나지만
그래도 마음을 고쳐먹고 데려온 이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는 아내를 보며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제가 예전에 쓴 이야기 안에도 이런 문장이 있어요.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사랑은 그 안에 있었다.’
그 문장을 쓸 때의 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소설인 것 같아서
반갑고 행복했어요.
어른들의 빈칸이 눈에 보일 때가 있어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그 사랑이 필요한데
정작 어른들은 그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것이 보여요.
그리고 그 빈자리를 돈이나 권력, 중독이 되기 쉬운 다른 것들로
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어른들은 참 외로울 것 같아요.
다 컸다는 이유로 내 마음 하나 누일 곳도 찾기 어렵고,
마음 편히 울지도 못하고 속 얘기를 꺼내는 것도 힘들어 보여요.
그리고 정작 어른들이
자기의 빈칸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솔직하지 못하고,
아이들보다 더 사랑에 목말라하는 것 같아요.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라는 단편 소설을 추천하고 싶어요.
주인공 마틸다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멋진 드레스를 사고도 모자라
더 돋보이기 위해 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친구에게 빌리며 이야기가 시작돼요.
마틸다는 자신의 빈칸을 사랑이 아닌 다른 것들로 채우다가
결국 큰 화를 입고 말죠.
사람의 허영심과 지나친 욕심,비뚤어진 자존심이
그 자신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예요.
마지막으로, 어른들이 친절함의 힘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 어떤 강하고 거친 말보다
따뜻하고 친절한 말이 더 강하다는 것을요.
안녕하세요. 광고대행사 본부장 박강두라고 합니다.
읽고 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없다면 대체로 엎드려서 책을 봅니다.
책을 보지 않을 때는 누워서 잠을 자는 편이고요.
여름에 야구를, 겨울엔 농구 중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창시절에 1과 2사이에 무한한 숫자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이후로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
말해야 하는 것과 침묵해야 하는 것 사이 등등
생각이나 고민을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양극단을 정해두고,
그 양극단 사이에는 무수한 선택지가 있다고
가정한 후에 태도나 입장을 정리하는 편입니다.
빈칸들 사이에도 무수한 빈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을 조금 알게 되면서 마케팅의 용례를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과 타인들의 삶이 궁금해 졌고요.
그럴 때 사회학자 김만권 선생님의 책이나
은유 작가님의 책을 뒤적였어요.
"존재의 측면에서 보자면, 외롭다는 말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의미와 같다.
외로워진다는 말은 결국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라진 존재란 뜻이다"
(김만권, 『외로움의 습격』중에서)
이처럼 저는 책을 통해 빈칸들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마케팅도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해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래의 문장을 만난 이후로 계속 도전 중입니다.
다다를 수 없겠지만 사랑해 보겠노라 이를 악물고 있습니다.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일곱 시간을 자고 눈을 뗬을 때
네 몸을 감싸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네 귀에 가 닿을 때의 그 느낌을 모른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느낌의 세계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 들만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사랑은 능력이다.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서문』 중에서)
마케팅은 우리 주변 어디에든 존재합니다.
관심을 갖고 마케팅 밖에서도 마케팅을 발견해 보세요.
재미는 물론 마케터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대부분 마케팅이나 브랜딩 관련 책들을 많이 읽으실 겁니다.
저는 회의 때 팀원들에게
몇 권의 책을 추천하기도 하는데요.
그 중 한 권인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때때로 잊지 않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추천합니다.
수집/이용 목적 | 수집 항목 | 보유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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